[ 런던=이성구 특파원 ] 산업은행은 앞으로 채권 발행시 기축통화인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대신 마르크 파운드 프랑화 등 유럽권 통화 비율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 뉴욕과 런던지점 개설을 계기로 선진국은행들이 독점하고 있는
인베스트먼트 뱅킹(증권 투자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런던지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중인 김영태 산업은행 총재는
6일 개점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등 유럽의 국지시장
을 파고들기 위해 지금까지 달러화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채권 발행 전략을
바꿔 유럽권 통화비중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발행규모가 크게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본드의
경우는 지금처럼 달러화로 발행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1백70억달러규모의 채권중 달러화표시 비중은
60%에 달하는데 반해 유럽권 통화는 1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김총재는 또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수 있는데다 수익성이 높은 인베스트
먼트 뱅킹에 뛰어들기 위해 "2~3년내에 현지 달러인력을 3백명 수준으로 높여
선진은행들과의 경쟁체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런던지점의 경우 현재 15명에 불과한 달러수를
내년에 30명으로 오는 99년말에는 1백명 수준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런던지점 개설이후 3개월동안 1억5천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예치
한데 이어 국내 공공단체 대기업 및 EBRD(유럽부흥개발은행) ADB(아시아개발
은행) 개발도상국 중안은행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