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뱅킹 PC뱅킹 등 전자금융거래시 고객들의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자금융을 통한 입출금이나 계좌이체시
1회용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하는 "원타임 패스워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본인과 거래은행이 모르는 상태에서 거래때마다 비밀번호가
바뀌게 되며 컴퓨터만 비밀번호를 확인하게 된다.

고객이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PC나 전화에 계산기형태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대당 2만원수준인 단말기가격이 고객들에게 부담이 되는 점을
감안, 단말기설치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좌이체한도의 확대나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30여개의 복수비밀번호를 가진 보안카드시스템도 전자금융에
확산되고 있다.

신한 조흥 상업은행 등이 잇따라 보안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제일 서울은행
등도 이달중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비밀번호외에 30여개의 코드중 은행이 지정하는 코드의 비밀번호
를 한번 더 입력해야 거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이들 은행은 또 보안카드 자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카드를 중요
증서에 준해 관리하고 카드관리책임자가 신청자에게 직접 교부토록 하고
있다.

한미 동화은행 등도 내년중 시행을 목표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이준근 금융지도국장은 "앞으로 금융거래비밀을 더욱 철저하게
보장하기 위해 음성인식 지문인식시스템을 개발하고 전자금융외의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난수표형태의 비밀번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