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컴퓨터 글꼴을 갖자"

획일적인 컴퓨터 글꼴대신 자신의 글씨체를 컴퓨터상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글꼴제품이 나와 인기를 얻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고신미디어(사장 김태균)가 최근 발표한 컴퓨터
글꼴 "나체(나만의 글씨체의 준말)"가 컴퓨터로 글을 쓸 일이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1인 1컴퓨터글꼴 시대"를 모토로 발표된 나체는 글꼴 신청자가 직접
한글 4백99자와 각종 숫자및 기호 94자(총5백93자)를 적어 보내면
고신미디어가 이를 기초로 한글 완성형 2천3백50자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만들어 주는 주문형 컴퓨터글꼴.

이에따라 컴퓨터이용자들은 20만원만 투자하면 은하체 윤희체 수진체
<><>체등 각자의 이름을 붙인 컴퓨터글꼴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김태균사장은 "기존 컴퓨터 글꼴은 획일화돼 있어 쓰는 이의 성의나
개인적인 정감을 느낄 수 없다"며 "나체는 가정 통신문을 쓸 필요가 있는
선생님이나 홍보서신을 쓸 경우가 많은 정치인들, 시 소설 수필들을 쓰는
작가, 초청장을 쓸 일이 많은 이벤트메이커, 종교단체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신미디어는 나체 보급을 위해 이달말까지 5백93자로 글꼴을 재구성하는
보급형이외에도 신청자가 직접 쓴 2천3백50자를 보다 정교하게 컴퓨터
글꼴화해주는 고급형(전문가용.60만원)도 보급형과 같은 가격에 제작,
판매할 예정이다.

(02)889-3892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