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급증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원화시세의
불안정, 증시불안 등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하반기들어 주춤하고 있다.

6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외국인투자및 기술도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수리 기준)는 50건에 4억2천9백만달러로 지난 8월
(45건,1억9천6백만달러)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기아사태등 대기업 부도사태가 이어졌던 3.4분기중 월평균 투자
규모는 3억4천3백만달러에 그쳐 지난 상반기 월 평균액(7억4천2백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별 투자동향을 보면 지난 1월 8억7천2백만달러에서 4월엔 15억6천5백만
달러까지 크게 늘어났으나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의 연쇄 부도사태 파문이
일었던 7월에는 4억5백만달러로 감소한뒤 8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1억9천6백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들어 9월까지 전체 외국인투자는 상반기의 호조에 힘입어
54억6천7백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18억9천1백만달러)보다 1백89.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액이 40억5천9백만달러로 전체의 74.2%를 차지
했고 제조업은 13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재경원관계자는 "하반기들어 금융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투자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며 "환율및 주식시장이 안정되어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