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그룹이 (주)나산과 나산실업, 나산종합건설등 3대 주력계열사의
임원을 29% 줄이고 팀제를 도입하는등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특히 나산과 나산실업에 대해서는 전 임원진이 일괄 사퇴한후 백지상태에서
최적임자를 앉히는 "제로베이스 인사"를 시행했다.

6일 나산그룹에 따르면 최근 나산과 나산실업 4명, 나산종합건설 4명등
총 3개 계열사의 임원 28명중 8명을 감원했다.

이가운데 나산과 나산실업의 경우 적재적소의 인사배치를 위해 이례적으로
임원 전원 사퇴서를 받은 후 심도깊은 인터뷰등을 통해 자리를 전면
재배치했다.

또 중간관리자와 사원등을 포함, 전 직원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조이너스,꼼빠니아등 브랜드별로 구성돼 있던 양 계열사의
13개 사업본부를 해체하고 여성복 남성복 케주얼 신규엔진등 4개팀으로
재구성,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상무등 이사급 이상이 맡아오던 본부장 역할을 부 차장급이
대폭 위임받게 돼 결재단계가 크게 줄었으며 조직도 젊어졌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나산과 나산실업은 재무부문을 제외한 영업과 마케팅
등 모든 부문을 통합 운영,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

나산그룹은 그러나 당장 양 계열사간 합병은 하지 않고 앞으로 추가검토를
통해 합병여부를 최종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번 패션부문의 조직개편및 인사는 지난해부터 컨설팅을 맡아온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나산종합건설도 임원인사와 부분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을
줄였으며 기존 부 과등의 조직을 폐지하고 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나산종합건설의 한 관계자는 "팀제로 가기위한 중간단계로 조직을
팀단위로 재편했으며 연말이나 내년초께 업무프로세스를 포함, 팀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