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경기침체와 기아사태 여파 등으로 지난해
보다 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6일 현대자동차 산업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98년 수요전
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전체 수요는 기아사태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작년의 1백64만4천대보다 3.6% 감소한 1백58만5
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경차가 작년보다 24.0% 줄어든 7만9천대에
그치는 등 총 1백19만2천대로 작년보다 3.8% 감소하고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는 작년보다 3.0% 줄어든 39만3천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연구소는 내수시장 침체 요인으로 <> 장기불황에 따른 구매력 감
소 <> 자동차수요증가 정체기 진입 <> 정부의 자동차수요억제정책 확대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회복세와 메이커들의 신모델 출시, 공
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내수시장 수요가 올해보다 5.6% 늘어난 1백
67만4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차종별로는 경차가 현대의 아토스에 이어 대우의 M 100모델 출시로 올
해보다 무려 55.7% 늘어난 12만3천대에 달하고 RV도 14만2천대로 올해보
다 10.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형과 대형승용차 수요도 올해보다 각각 11.9%, 26.1% 증가한 43만
2천대, 8만7천대에 이르지만 소형과 중소형 승용차는 각각 8.9%, 7.0%
감소한 18만5천대, 30만4천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그러나 내년에도 고용불안, 임금인상률 둔화 등 수요부진요
인이 이어져 자동차 내수시장경기가 급격하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입외제차 수요는 올해 1만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
만 내년에는 1만3천대로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소는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