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1백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8%로 지난해 8.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협상을 완료한 전국 1백인 이상 사업장
1천2백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97년 임금조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률은 10.2%, 사용자가 제시한 인상률은
3.6%였으며 실제 타결된 인상률은 5.8%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임협에서 노조 요구율과 사용자 제시율간 격차는 6.6%포인트로
지난해의 8.6%포인트, 95년의 9.3%포인트에 비해 크게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조 요구율과 사용자 제시율 자체도 지난해의 15.4%, 6.8%에 비해 크게
낮아져 노사 양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협상
횟수면에서는 평균 8.8회로 지난해의 9.4회보다 줄어들었다.

이같은 임금인상에 따른 조사 대상업체의 각 직급별 초임을 보면 <>대졸
초임 85만7천4백원 <>대리 1백22만5천2백원 <>과장 1백48만2백원 <>차장
1백72만4천3백원 <>부장 2백만6백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초임을 1백으로 할 때 부장 초임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백33을
유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직급간 격차가 지난해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총은 밝혔다.

업종별 대졸 초임의 경우도 <>금융.보험업 94만1천8백원 <>건설업
87만7천5백원 <>통신.운수업 82만2천원 <>도소매업 80만5천5백원 <>제조업
79만2천3백원의 순으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경총은 경기침체와 대기업 부도사태로 경제적 위기의식이 급속히 확산
되면서 임금동결업체와 무교섭업체가 급증, 임금인상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경총은 이번 조사가 기본급에 직무.직책 수당을 합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해 이뤄졌으며 시간외수당 연월차수당 정기승급분 상여금 등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