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최악의 경우 올해 연말 1천1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원화가치의 절하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연말에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10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9월에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을 9백2원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대기업들의 부도사태와 금융시장 불안, 해외차입난 심화, 외국인
자금의 유출 가속화 등으로 이번에 환율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규모와 아시아지역의 통화 불안
확산정도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천10원, 내년
1.4분기말에는 1천68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통화불안이 국제기구 등의 지원으로 조기에 수습되고
올해말께부터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세로 돌아서는 한편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치보 많이 축소될 때는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말 9백30원, 내년
1.4분기말 9백34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말 원.달러 환율을 9백45원정도로 전망했던 대우경제연구소 등
다른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최근 환율 전망 수정작업에 나섰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