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원대인 현대자동차의 경차 "아토스"와 5천만원대의 최고급 승용차인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양극단의 고객층을 겨냥하는 이 두자동차가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용부진 속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어 화제.

물론 출시된지 1~2개월 밖에 안된 이들 차의 선전에는 "신차효과"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비싼 것과 가장 싼 것은 불황을 모른다"는 전형적인
불황의 소비패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의 아토스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천7백19대를 팔아 쏘나타III
(1만2천2백68대)에 이어 경차로서는 처음으로 전체 내수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이에 힘입어 지난달 쏘나타III, 아토스, 아반떼(8천4백72대)가 월간
베스트셀러카 1~3위를 휩쓸고 1년만에 시장 점유율 50%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고급 승용차를 표방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도 불황을
비웃듯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계약을 받은 결과 지난 3일까지 18일간의 영업일(휴일
제외)동안 1천7백25대를 주문받았다.

이는 올 한해 판매목표인 2천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5천8백50만원(풀 옵션기준)으로국내 최고가인 리무진형의 경우
하루 2대 생산계획을 잡아놓았으나 이미 2백61대가 계약됐다.

쌍용은 늦어도 3개월 이내에는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기 위해서 리무진
등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철야조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