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괴검사 및 산업용레이저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원자력연구소
소속 박사연구원들이 일제히 독립을 선언했다.

원연 비파괴평가팀 소속 연구원 26명은 최근 "카이텍(대표 이종포)"이란
원전 비파괴검사 전문용역회사를 차렸다.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의 벤처기업 창업장려시책에 따라 핵심기술을
보유한 1~2명의 연구원이 합심해 새보금자리를 튼 경우는 많지만 팀원 거의
모두가 한뜻으로 뭉쳐 창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 창업지원규정에 따라 <>연구소 시설 및 설비이용 <>산업재산권이용
에 따른 기술료특혜 <>시험분석 품질검사 등의 기술지원은 물론 3년간의
휴직을 보장받고 또다른 세계에 발을 디딘 이들의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파괴검사업체로 우뚝 서는 것.

이들은 그동안 국내 가동중인 원전에 대해 90번 이상의 비파괴검사를 수행
했고 중국 광동원전과 핀란드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원전에 대해서도 가동
전.중검사에 참여하는 등 기술력만큼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선은 전문분야인 원전비파괴검사에 주력하고 고속철도 대형교량 등의
비파괴검사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

매출목표는 국내원전용 비파괴검사시장(1백50억원)의 절반가량인 70억원.

이 연구소 레이저가공분야의 김정묵 박사는 아예 사표를 던진채 배수진을
치고 "한빛레이저"란 레이저생산전문업체를 차렸다.

지난해말 동료연구원이 세운 "이맥"이란 회사와 합쳤다.

아직 연구소에 남아 기술지원하고 있는 18명의 동료연구원도 주주이다.

김박사는 95년 국내 처음으로 산업용 펄스형 "네이디윰:야그레이저"를
개발하는 등 레이저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인물.

연말까지 외국제품보다 30% 싼 5백W급 레이저가공기를 내놓는 등 국내
레이저장비시장을 평정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운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