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서적 범람, 이대로 좋은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해킹기법 등을 담은 컴퓨터서적
출간붐이 일어 관련기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더구나 최근들어서는 "따라해보는 실전해킹" "인터넷 보안과 해킹" "해커와
보안" 등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서적들이 각종 해킹툴을 담은 CD롬타이틀과
함께 판매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해킹관련 서적은 대략 20여종.

이중 7~8권이 각종 해킹기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24일 출간된 "따라해 보는 실전해킹".

이례적으로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책은 일반적인 해킹기법과
통신망 조작을 통해 불법이득을 취하는 프리킹기법, 각종 SW들을 불법으로
변조하는 크래킹수법, 컴퓨터통신망을 혼란에 빠뜨리는 아나키파일 제조법
등을 툴들을 담은 CD롬타이틀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책을 출판한 파워북사의 유제구사장은 "누구나 천천히 읽어보면 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썼다"며 "그러나 아주 민감한 문제는 재치있게
피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정보보호센터 임채호 팀장은 "실제로 지난 2월 부산의 한
중학생이 국내에서 시판되는 해킹관련서적을 보고 PC통신망에 침입, 일부
파일들을 불법으로 삭제해 네티즌들에게 큰 혼란을 준 적이 있다"면서 "돈을
벌려는 출판사와 알량한 지식을 뽐내려는 일부 왜곡된 의식을 가진 컴퓨터
마니아가 만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검찰청 정보범죄수사센터의 백승민 검사도 "현재 서적에 대한 출판
규제는 차츰 없어지는 추세지만 해킹서적이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올 우려가
크므로 규제법을 검토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