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을 그룹의 대표경영자로 추대했다.

기아자동차노조는 3일 오후부터 조업을 재개키로 했다.

기아그룹은 1일 오전 김선홍 전회장 퇴임이후 처음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박사장을 축으로 그룹의 조기경영정상화에 매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사장들이 박사장에게 "과거 김전회장이 수행해온
경영의 구심점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박사장이 "정상화작업의 선두에
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고 기아그룹측은 밝혔다.

채권단은 금명간 기아자동차재산보전관리인을 선임할 예정인데 기아내부
인사로는 박사장이 유력하다.

사장단은 기아사태로 시판이 늦어지고 있는 미니밴 "카니발"과 준중형승용차
세피아II 해치백 "슈마" 등 4~5종류의 신차발표회를 이달 20일전후 갖고
대대적인 판매확대운동을 펴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종업원의 사기진작과 소비자만족을 위한 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노조와 일반관리직사원들의 모임인 범기아정상화추진비상대책
위원회는 3일 오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주야간조가 모두 참석하는
집회를 소집, 조업재개방침을 설명하고 이날 오후부터 조업을 재개키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가 파업을 중단하면 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그룹 다른 계열사노조들도 파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