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적 상황으로 치달아왔던 금융시장은 이번주 초반이 안정과 혼란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초인 오늘(3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조치가 있는데다 <>해태그룹의
화의신청 <>초읽기에 들어간 뉴코아 그룹의 처리 <>상승세를 보이는 금리
<>당국의 시장개입 등이 얽히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돌아선 재정경제원 역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가 확대되는 오늘 외국인 투자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 외환시장 =하루 거래량이 4억달러에서 15억달러까지 큰 편차를 보이면서
급등락을 계속해온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후반 정부의 강력한 물량개입과
행정지도가 나오면서 달러당 9백65원선의 안정세로 돌아섰었다.

이번주 환율은 정부의 강력한 개입의지를 한쪽 축으로 하고 실수요, 투기
수요가 어울어진 매수세력이 다른 편에 서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강수를 두더라도 추가적인 환율상승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3일의 외국인 주식매수주문이 1천억원이하에 그치거나 종금사 등의 결제수요
가 개입물량을 압도할 경우 치명적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 증권시장 =증권사들이 외국인투자한도확대에 대비해 지난주말까지
받아둔 예비주문은 불과 1천5백억원선으로 과거 한도확대때의 3분의 1선에
그쳐 우려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수준을 바닥으로 보는 국내 개인투자자금이 상당히
들어오고 있어 낙관하는 전망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내주초 주가반전에 실패할 경우 당분간은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기관 투자가들의 가세 없이는 외국인 매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독려와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증시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 정부입장 =정부는 지난 10월중 외국인들이 모두 9천6백26억원 어치의
국내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 주가붕락과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원은 개인투자가들이 증시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 큰 희망이라면서
이번주에는 연기금을 최대한 동원하고 환시에도 적극 개입해 주가와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