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를 접수받는 사람들이 손꼽는 대응불가능 베스트1은 "무조건
달려와 달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컴퓨터 전원이 나갔다" "모니터가
껌껌하다" 등 증상도 모르는 컴맹들의 "막가파"식 요청이다.

최근에는 그러한 콜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전원을 연결하라든가, 컴퓨터
케이블을 다시 꼽으라는 식으로 쉽게 해결을 보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으나
그나마 파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용자들이나 케이블이 어디서 어디로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완전 컴맹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런 무지함은 사용자에게도, 컴퓨터 업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처음 컴퓨터를 사자마자 박스와 함께 버리는 컴퓨터 매뉴얼은 이러한
무지함을 벗는데 가장 좋은 교과서이다.

여기에는 컴퓨터의 기본적인 외형과 각종 버튼, 그리고 번들된 운영체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또한 윈도95와 관련 응용소프트웨어 대부분에는 메뉴 오른편에 도움말과
마법사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그때그때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윈도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은 처음 설치하자 마자 따라하면서 배우는
쉬운 도움말 기능이나 텍스트 문서가 제공되곤 한다.

어느 회사든지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은 상당히 많은 업무시간을
회사내 업무용 컴퓨터의 응급처치와 잘 모르는 상사의 컴퓨터 개인교습으로
보내곤 한다.

오피스 마법사가 되어 컴퓨터와 관련된 각종 문제해결에 부름을 받는
당사자로서는 무척 짜증나고 본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자신의 기본기가 문제이다.

먼저 배우고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것과 컴맹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가르쳐 줄수 있는 컴퓨터 실력, 그것이 힘이다.

이제는 영어보다 컴퓨터 우선인 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주변에서 확인하곤
한다.

컴퓨터를 만지고 조작하는데 운전처럼 따로 면허증은 필요없지만 컴퓨터의
기본기를 익히면서 면허와 주변의 인정을 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삼보컴퓨터 제공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