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초본 한통 떼기위해 구청을 방문하려면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구청에 가서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리다 보면 짜증이
먼저 난다.

인터넷은 바쁜 일상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이같은 "호적초본의
고민"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성북구청의 홈페이지 (http://www.songbuk.seoul.kr)는 그래서 더욱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이버 성북구청"이 제공하는 민원서류는 호적등.초본, 토지대장 등
10여가지.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은행에 대금을 입금하면 두시간만에 서류가 발급돼
우편으로 배달된다.

성북구청 홈페이지는 민원서류발급에 그치지 않는다.

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민원업무 대부분이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된다.

그런가하면 지역주민의 여론을 접수하는 민주행정의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성북구청이 추구하는 철학은 "보다 가까운 구청, 생활속의 행정".

홈페이지 제작에 앞장선 전산실 송종선 계장은 "주민들로부터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검색하다 보면 성북구 주민임이 자랑스러워 진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성북구 주민이라면 우선 알림마당 코너를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는 성북구청이 제공하고 있는 민원행정 정책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수 있다.

이중 "진폐증으로 고민하십니까" 코너를 클릭하면 구청이 진폐증환자
발생을 막기위해 위해 X-선촬영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당자
전화번호와 함께 나타난다.

이밖에도 성북구의 각종 통계, 유래와 연혁, 교통.기상 등의 생활정보
등이 제공돼 성북구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북구 주민이 아니라면 성북여행 코너를 찾아가자.

이곳에는 성북구와 관련된 문화재, 쇼핑센터, 교통, 문화행사, 숙박,
음식점 등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이트 별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제공돼 지루하지 않다.

알림마당 한편에 자리잡은 "오늘의 운세"코너는 애교로 봐줄만 하다.

최근 정부기관의 홈페이지가 관리 소홀로 외면당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성북구청의 홈페이지는 다르다.

홈페이지 갱신을 전담하는 직원이 매일매일 필요 정보를 올리고 옛 것을
뺀다.

특히 구청의 젊은 직원들이 구성한 "인터넷 벤처" 동아리가 홈페이지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

인터넷은 선진 지방자치제도를 앞당기는 민주행정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