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및 가스요금을 사용량에 따라 선불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전력량계와
가스미터기가 개발됐다.

통상산업부는 30일 서울대 IC(집적회로)카드연구센터가 통산부의 공업기반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IC카드방식 전략량계 개발" 1차연도
연구산출물로 가정용 IC카드 전력량계와 가스미터기를 각각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전력량계와 가스미터기는 가정 등 소비자가 미리 선불 IC카드를 구입해
전력량계와 가스미터기에 넣으면 사용량에 따라 카드에 표시된 금액이
자동 감소하며 이를 모두 사용했을 때는 직전에 적색신호가 점멸해 카드
교체시기를 알려주게 된다.

이 선불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현재 검침에 필요한 검침원의 인건비, 전산
입력및 처리비용, 청구서 인쇄 및 발송비용 등이 절약돼 전력의 경우 사용
요금을 최고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통산부와 서울대 IC카드 연구센터는
밝혔다.

특히 이 선불카드는 발급자 암호키 등을 이용해 위조 및 변조를 방지할 수
있고 위.변조카드 사용시 원격으로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으며 가정이나
업소 등 사용장소나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요금의 차별화를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전기와 가스검침은 검침원의 방문에 의한 방법으로 이뤄져 개인생활을
침해받을 가능성이 있고 검침원을 사칭한 강.절도사건도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는데다 전산입력과 청구서발송 등으로 요금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의 탁승호교수는 "한전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도 수용가가 2만원만 들이면 전력량계를 IC카드방식으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IC카드를 이용한 전기요금 수납방식은
전력재판매사업의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재판매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 IC카드 사용으로 전력, 냉.온수도, 가스, 온.난방 등
모든 미터기의 검침이 필요없도록 해 에너지요금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