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은 고독하게 마련이다.

고독감을 떨쳐버리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마땅치 않다.

헬스와 전자오락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 고독하긴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이런 현대인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련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

이중 하나가 인터넷카드숍이다.

인터넷을 통해 친구나 연인에게 보낼 생일카드나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메시지를 적어 보내는 사업이다.

이 분야의 선구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그리트
스트리트사.

이 회사는 에스나그래픽스, 코코 뉴욕, 리니어 퍼블리싱 등 40여개의
카드업체제품을 디지털숍에 등재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모두 2천5백여종에 달하는 카드에는 사진과 용도 메시지 가격 등이
자세히 설명돼있다.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숍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곳에서 카드를 고르고
메시지를 적어 보내면 그리트 스트리트사는 이것을 취합해 카드를
발송한다.

따라서 고객은 카드숍과 우체국을 들러야하는 번거러움에서 벗어날수
있다.

카드한장을 사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1.75달러.

우리돈으로 1천5백원정도이다.

개인적인 메시지를 적어 넣으려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 회사는 인터넷 카드숍으로 지난해 7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림으로써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사업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마케팅전략이 오히려 매출부진의 원인이 됐다.

흑인 스페인계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의 정서를 반영하는 카드만을
취급하다보니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특정소비계층보다는 광범위한 대중을 상대하기로 했다.

이런 전략수정은 다양한 계층을 포용했고 대중화된 인터넷 성격에도
맞아 떨어졌다.

그리트 스트리트사는 인터넷카드숍의 전자적인 이점을 영업전략에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완전한 기억" (Perfect Memory) 코너는 매출증대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코너에는 고객의 결혼기념일이나 가족의 생일과 같은 중요한
기념일이 입력돼있어 그 날이 다가오면 전자우편으로 고객에게 알려준다.

따라서 고객은 잊지않고 때만되면 카드주문을 하게된다.

이 사업을 창업한 토니 레비탄씨는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수재로 월스트리트의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인터넷 카드숍을 고안함으로써
유망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문의 (02) 557-2141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