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29일 축협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산지가격(1백kg)은 16만원으로 지난달
평균가격인 17만6천원에 비해 9% 떨어졌다.

도매가격(1kg 기준)도 지난달 2천4백92원에서 2천1백72원으로 12.8% 하락
했다.

이같은 가격대는 올들어 최저가격에 속하는 것으로 계속 강세를 보였던
돼지고기가격이 본격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가격의 내림세는 기본적으로 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

지난 7월 수입자유화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자
사육농가가 돼지사육마리수를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전국 돼지사육마리수는 사상 최고수준인 7백6만4천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어났다.

한편 대일본 돼지고기 수출은 최근 줄어들어 국내공급량 포화상태에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구제역(돼지질병의 일종)이 발생된 후 매월 5천t씩
일본으로 수출됐으나 지난 9월에는 3천5백t으로 급감했다.

고급육을 수출하는 일본시장에 맞게 돼지고기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산지가격 기준)은 본격적인 내림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축협 관계자는 "경기불황 때문에 수요도 늘어날 조짐이 안 보이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이 14만원대까지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