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불평 불만을 명심해 들어라.

이들을 해결하는 것이 품질개선의 출발점이자 최고품질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밸브전문업체인 신일밸브산업(대표 이정수)은 이같은 고객만족경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꾸준히 향상시켜온 중소기업이다.

고객의 클레임이나 하자보수요구에 대해서는 "즉시 달려가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실천하며 특히 고객불만요소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이를 품질개선과
제품개발로 연결시키고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GS밸브"와 "자동에어벤트"역시 고객의 불만사항을
수렴해 개발한 신제품이다.

GS밸브는 이물질을 여과시키는 "스트레이너"기능과 유체를 차단하기위해
장착하는 "밸브"기능을 일체화한 제품이다.

기존의 밸브가 갖던 50가지의 부품수를 32개로 줄였다.

NT마크와 EM마크를 따낸 이 제품은 기존밸브에 비해 가격이 똑같으면서도
한꺼번에 두가지 기능을 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원가절감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자동에어벤트 또한 EM마크획득제품으로 체크기능이 내장돼있어 급수및
순환펌프 정지시 외부공기가 배관내로 역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절반이하가격으로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있다.

신일밸브산업의 총체적 품질경영 도입은 90년대들어 저가격을 내세운
대만이나 중국등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키위해서는 "고품질"체제구축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가격은 그대로 두되 품질을 고객의 잠재요구수준에 맞추는것.

즉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실현에 나선것.

신일밸브산업의 대표적인 품질경영활동은 전 공정의 간이자동화.

20개 생산품목을 종류별 규격별로 나누면 생산되는 모델은 2백여가지에
이른다.

다품종소량생산체제에서 주물-가공-조립-포장에 이르는 소형부품의
전 공정 간이자동화를 통해 인력문제를 해결했다.

방열기밸브 몸체가공작업등 주물의 사처리라인을 비롯 수작업에 의존해온
여러 공정을 분임조활동을 통해 자동화시켰다.

특히 공정중 검사를 강조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

공정중 작업자검사가 10회, 검사원 검사가 5회에 이른다.

30명이 3개 분임조로 나뉘어 펼치고있는 개선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천둥분임조는 분임원들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밸브 가공시간을 25%단축했는
가 하면 번개분임조의 경우 시트(밸브의 여닫이부분)누설을 해결, 35%의
생산성증대 효과를 거뒀다.

처음에는 완전 조립된 상태에서 시트가 누설돼 생산에 많은 손실이
있었으나 분임조는 디스크부를 테프론으로 개선함으로써 시트누설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것.

이사장은 "고객의 불만요소를 문서화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노력이
품질향상과 신제품개발을 가능케했다"면서 "외부로부터 "신일밸브제품=우수
제품"이라는 말이 들려올때마다 종업원들과 함께 겪어온 고생이 씻은듯
사라진다"고 털어놓는다.

신일밸브산업은 지난 95년 16억원, 96년 22억원이던 매출을 올해에는
35억원 기대하고있다.

내년목표는 50억원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