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자동차산업은 향후 수급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
석유화학산업은 빠르면 내년 1.4분기부터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주요 산업별 과잉설비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하고 단기적으로 부실 또는 한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 사전에 구조조정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철강산업은 향후 2000년까지 설비가동율 90%
이상을 유지하면서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특수강 냉연강판 강관 등 일부품목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은 2000년이후에도 공급과잉 상태에 이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됐다.

반도체산업은 선두업체들의 64메가D램에 대한 수율개선이 내년 1.4분기부터
거의 완료돼 일시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과잉과 함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9월기준 개당 32~35달러 수준인 64메가D램의 평균가격이
내년에는 18~22달러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이밖에 국내 관련산업의 성장둔화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석유화학산업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