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지난 9월 내수용 냉연강판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이달부터
열연강판과 선재의 로컬(수출용원자재)가격도 인상, 수요업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자동차업계와 가전업계는 29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포철에
대해 가격인상조치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이달 인도분부터 적용되는 4.4분기
열연강판 및 선재류 로컬가격을 각각 4.3%, 1.2%씩 인상, 열연강판은 t당
3백13달러, 선재는 3백34달러의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대해 자동차 전자 등 수요업계는 올들어 핫코일 등의 내수가격을
4차례나 인상한 포철이 또다시 로컬가격마저 인상한 것은 국내업계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철은 올 4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핫코일 가격을 11%가량 인상했고
5월에는 후판가격을, 9월에는 냉연강판가격을 각각 4.6%, 5.4%씩 상향조정,
업계의 반발을 사왔다.

업계는 특히 이번 로컬가격 인상은 최근의 환율급등과 맞물려 업계에
이중의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는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자동차공업협회와 전자산업진흥회
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3단체 및 6개 자동차업체 자재본부장들이 공동기자
회견을 갖고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업계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한편 포철은 이번 로컬가격 인상은 최근의 국제철강가격 상승세에 맞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작년에는 5차례, 올 상반기에는 두차례에 걸쳐 로컬가격
을 내린바 있다고 반박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