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탈 상을 대신 받은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8일 열린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관우
한일은행장의 수상소감이다.

직원들이 똘똘 뭉쳐 일한 댓가로 금융인으로서는 최고의 상을 받은 만큼
금융산업과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것이다.

이행장은 지난 94년 11월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신상품개발 고객만족운동
사회공헌활동 전자금융개발 등 수신기반을 확대한 공로를 이번에 인정받았다.

이행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한일은행은 연평균 23.2%의 수신신장세를 구현
했으며 보수적이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과거의 패기와 용기를 되찾았으며 기업과 은행의
상호협조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협조체제 구축이 특히 호평을 받은것 같은데.

"지난 95년 창설한 한일비즈니스클럽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잘 알다시피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

이들에게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현재 1천개인 회원을 내년까지는 2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기업과 은행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모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모름지기 기업과 은행,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공존공생관계다.

기업이 살아야 은행도 잘된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에 대한 여신을 취급하고 정보를 제공해왔다.

앞으로는 이런 체제를 더욱 확대, 거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증진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구 공산권국가 진출도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앞으로 국내기업들이 진출할 국가들이다.

기업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은행이 미리 진출하려 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 은행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과거 경영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자금조달과 운용전략을 세우는게 시급하다.

은행들은 외형위주에서 수익위주로 과감히 탈바꿈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성등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과감히 확대, 부동산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은행끼리는 기업정보를 수시로 교류, 기업과 금융기관의 동반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