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에 있는 수도꼭지는 대개 모양이 비슷하다.

가족이 매일 한차례 이상 물을 사용하지만 수도꼭지는 물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때문에 그 모양이 천편일률적이고 단순하며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이같은 점에 착안해 부드러운 곡선을 넣어 새롭게 디자인, 친근한 느낌을
주는 수도꼭지가 나왔다.

대흥밸브(대표 이경화)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디자인 전문회사인
다담디자인등의 지도를 받아 개발한 "아쿠아" "듀오"란 이름의 새 수도꼭지가
바로 그것.

지난해 상반기 연구에 착수, 지난 1월 의장및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올 매출목표 8억원의 이 회사가 개발비만 2억여원을 투입,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새 수도꼭지는 날렵한 새 형상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모델이 "가정의 액세서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시판에 들어간 이후 소문이 급격히 퍼지면서 중국에서만 백화점
등을 통해 지난 7월말 2천만원어치가 시험수출됐고 미국에도 9월초 샘플이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특히 건설회사의
경우 우선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에는 공급부족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수도꼭지업계에서 간혹 나온 새 모델들이 대부분 외국제품을
모방한데 지나지 않았다는 판단아래 처음 3백여종의 모델을 고안, 이중
두가지 모델로 압축시켰다.

개발과정에서 열악한 자금력과 개발실패등으로 몇차례 중도포기의
위기가 닥쳐왔지만 새 아이디어제품이 반드시 소비자의 호응을 받을
것이란 확신때문에 용기를 얻었다.

이중 아쿠아로 이름붙인 새형상의 제품은 다시 욕실 세면기 주방용등
세가지 디자인으로 나누어지고 각 디자인마다 백색 자주색 녹색 크롬도금
(스테인리스색)등 네가지 색상이 있다.

듀오도 디자인은 세가지이지만 욕실용은 모델이 두가지, 색상은
네가지이고 세면기용은 한가지 색상, 주방용은 두가지 모델에 색상은
네가지이다.

비교적 다양한 모델과 색상을 만든 것은 골고루 구색을 갖춰야
외국디자인을 물리치고 시장을 장악할수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은 각 디자인별로 욕실 세면기 주방용등이 한세트를 이뤄
판매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라 가격은 기존 수도꼭지에 비해 다소 비싼
17만~20만원선(소비자가격)이다.

이 회사 이사장은 "''신제품개발이 경쟁력이다''는 슬로건아래 앞으로도
매출액의 10%를 계속 개발비로 투자, 세계적인 수도꼭지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