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수입관세의 대폭적인 인상조치를 취하고 있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동남아에 대한 수출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27일 무공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국이 지난 14일부터 자동차 등 12개
품목의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한데 이어 말레이시아도 내년도에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의 수입관세인상 등 강력한 수입억제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의 수입관세 인상조치로 우리나라의 자동차및 건설중장비, 기계류 등의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태국은 지난 14일 완성차의 수입관세를 종전의 42%에서 80%로 인상하는 등
12개 품목의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안경테.시계.카메라.펜.라이터.렌즈 등 6개 품목은 5%에서 30%로, 향수와
화장품, 핸드백, 신발, 크리스탈 제품, 보석류 등 5개 품목은 20%에서 30%로
수입관세가 각각 인상됐다.

태국 정부는 이와함께 주류.담배 등의 소비세율을 인상하고 석유 소비세를
신설하는 등 소비억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지난 17일 내년도에 재정긴축과 수입억제첵을 실시한다
는 방침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선 내년도 건설관련장비와 자재 등의 수입을 대폭
억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건설관련 기계류 수입시 내년부터는 국제통상산업부(MITI)로부터 수입허가
를 받아야 하고 타워크레인, 포크리프트, 에스컬레이트 등 중방비및 기계류
에 대해서 신규 수입관세 5%가 부과된다.

덤프트럭및 다목적 차량에 대한 수입관세도 현행 0~30%에서 50%로 오르며
콘크리트 믹서등 특수차량의 수입관세 또한 현행 35%에서 50%로 인상된다.

또 타일 대리석 철강재 등 건자재의 수입관세도 현행 5~25%에서 10~30%로
인상된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