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자산을 토대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 외화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일부
종합금융사들이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라 세계적인 채권보증전문기관에
보증을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새한 한솔 LG종금 등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리스자산
을 담보로 ABS(Asset Backed Securitization) 방식을 통해 2억~5억달러씩을
조달하기로 하고 지난달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와 무디스사로부터 각각 리스자산에 대한 신용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S&P 등이 리스자산평가에 국가신용도 하락을 고려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종금사들은 외화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발행 채권에 대한 보증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달초 미국의 채권보증전문기관 "캡맥(CAPMAC)"에
보증을 의뢰했으며 캡맥은 다음달초 채권의 신용평가등급을 정해 통보해 줄
예정이다.

종금사들은 그동안 S&P 등이 리스자산의 가치가 뛰어나 AA마이너스 이상의
평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업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가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S&P 등이 리스자산 평가를 하향조정하게 되고 그에 따라 외화
차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보증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ABS 방식을 통한 리스자산의 유동화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2곳 이상으로부터 AA마이너스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하며 채권보증전문기관이
보증을 하면 지급책임이 보증기관에 넘어간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