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용 용제로 쓰이는 MIBK(메틸이소부틸케톤)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국제상사 등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MIBK 내수판매가격은 최근 t당
96만원으로 지난 5월 90만원대로 올라선이후 피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해초 t당 7백~8백달러를 형성했던 수입가격(C&F기준)은 최근들어 9백50
~1천달러로 30%나 뛰어올랐다.

이같은 강세기조는 미국 유럽등지의 경기호조가 지속되면서 기초소재인
MIBK 물량이 자체수요로 소진되고 수출로 나오는 물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
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에도 MIBK 수입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소한 이달보다 t당 50달러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내수판매가격은 t당 90만원대 후반에서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국내수요(96년기준 1만6천5백t)를 거의 커버할 정도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는 금호쉘화학과 국제상사 삼성물산 우양화학 등 수입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등으로 가격인상요인이 많은 데도 가격을
크게 올리기 힘든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실제로 MIBK 수입가격이 연초보다 30% 올랐는 데도 내수판매가격은 12%
밖에 안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제상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수판매가격이 실제 수급상황보다 더 높게
형성돼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어 연말부터는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