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협력연구센터(RRC)가 지방화시대의 특화산업육성 및 지방대학 연구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지방대학의 우수한 연구개발자원을 활용,
지역별 비교우위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재단의 지정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RRC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한 지방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강원대학의 석재복합신소재제품연구센터(센터장 한상목)는 강원도가 공기업
으로 세운 강원개발공사와 함께 정선군 사북읍에 하수도용 폴리머복합관
(제품명 폴리스톤)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98년 5월부터 이 제품의 시판에
나서기로 했다.

하수도용 폴리머복합관은 강원지역에 풍부한 광산폐석을 이용해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압축강도 및 휨강도가 기존의 콘크리트관에 비해 각각 4배,
6배나 좋은데다 가볍고 수명이 길어 강원도의 간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센터는 앞으로 공장운영 및 마케팅활동까지 종합지원하는 한편 강원도의
석골재자원을 이용한 신제품 및 신소재 개발에 주력, 사업화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지역의 RRC인 원광대 의약자원연구센터(센터장 정헌택)는 진안을 중심
으로 이 지역에 자생하는 한약재로 한방건강음료(상품명 원광대보중탕)를
개발, 협력업체인 건보식품을 통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또 중추신경계의 손상부위를 규명해 현기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현기증
진단용 회전자극시스템을 만들어 성우엔지니어링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에앞서 지난 8월에는 이 대학의 출자로 설립된 원광제약의 보화경옥고액차
생산을 지원하는 등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제품개발을 통해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학의 수송기계부품 공장자동화연구센터(센터장 양인영)는 현재
35개 지역산업체와 협력연구중이며 유연생산시스템(FMS) 등 이지역 산업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수송기계관련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 및 이전에
나서고 있다.

RRC는 95년 3개, 96년 10개, 그리고 올해 1개가 새로 지정되어 서울을
제외한 14개 지역에 14개 센터가 설립돼 과학재단 및 해당대학, 지자체,
지역산업체의 지원으로 운영중이다.

이들 센터는 지난해말까지 1백74건의 기술지도와 94건의 기술이전, 그리고
23건의 상품화 및 실용화실적을 기록했다.

과학재단은 센터의 특화기술개발과 연계한 지방산업육성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 앞으로 이를 3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