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27일 (주)선경에 이어 29일과 31일에는 각각
선경유통과 SKC로부터 상반기 경영실적및 하반기 계획을 보고 받는다.

귀국 직후인 지난달 22일부터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을지로 선경그룹본사
회장실에서 치러진 주요 계열사 경영보고회의의 큰 줄기가 일단 매듭된다.

예년 같으면 하반기 초입인 7월에 모두 치러졌겠지만 최회장의 수술 때문에
2~3개월 보고회가 늦춰진 셈이다.

최회장은 이번 경영보고회에서도 선경 특유의 경영혁신도구인 "수펙스"
추구를 재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가 같은 환경에서 더 격한 경쟁을 벌일 21세기에는 "누가 경영을 더
잘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수펙스의 진미를 알 때까지
더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주력 계열사의 보고로 다 끝난게 아니다.

최회장은 다음달부터는 아직 상반기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또 보고하지 못한
20여개 계열사들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이번에는 내년도 사업계획 보고도 함께 받기로 했다.

또 환절기가 어느정도 지난 만큼 2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외활동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펙스 토론"으로 그룹 내부를 다진 최회장이 대외활동을 통해 침체에
빠진 경제계에 과연 어떤 화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