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점포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부실증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긴축 축소경영에 나서기 있어서다.

24일 은행연합회의 "은행점포 현황"에 따르면 시중 지방 특수 등 33개은행의
점포수는 9월말 현재 지점 5천9백3개, 출장소 1천5백70개 등 모두 7천5백6개
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의 7천2백20개(지점 5천5백77개 출장소 1천5백86개)에 비해
2백86개 늘어난 것이다.

작년 한햇동안 은행점포가 8백61개 늘어났던 것이나 95년중 1천5백40개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뚝 떨어진 셈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점포신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는데 10개 지방은행
전체로 올들어 69개의 점포만 새로 생겨났다.

은행중에선 상업은행이 작년말 4백42개이던 점포수를 9월말 현재 4백91개로
49개 신설, 점포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반면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11개 5개의 점포를 신설하는데 그쳤다.

이들 은행들은 자구차원에서 적자점포를 과감히 폐쇄함에 따라 점포수가
답보상태를 보였다.

4.4분기 점포신설계획을 보더라도 국민 9개 외환 7개 신한 6개 상업 5개
조흥 4개 등 시중은행들은 51개의 점포신설만 계획하고 있다.

한일 서울 동화 광주 제주은행 등은 아예 점포를 새로 내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제일은행의 증권타운 문산 미아역 등 3개지점을 비롯, 서울은행의
중앙동 오동동 등 2개점포, 대동은행의 연희동 외국인학교출장소, 경기은행의
경동지점 등은 폐쇄대상에 올라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