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은행단이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태해결의 방향을 잡음에 따라 부실채권정리기금은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부동산을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

2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3조5천억원 규모로 발족할 부실채권
정리기금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것과 동시에 부실기업 및
부실징후기업이 자구노력대상으로 선정한 자산도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5천억원을 부실기업 부동산 매입에 별도 배정했으며
기아자동차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차원에서 연내에
최대한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기아는 채권은행단의 처리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현시점
에서 매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기아의 법정관리가 결정됨에 따라
매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부동산은 대부분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고
있으나 사줄 수는 있다며 감정평가기관의 감정가를 토대로 기아측과 협의,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서에 따르면 지난달말까지 보유 부동산 및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매각으로 약 5천5백억원을 조달키로 했으나 매각
실적은 10%대에 머물러 매우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