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설비업체인 한기실업(대표 박광진)이 독성 유기물질 및 악취제거
효과가 우수한 탈취설비 "바이오캣"을 개발, 테스트를 거쳐 본격 공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한국토지공사가 2백여 환경관련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을 초청,
23일 용인수지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이오캣을 공개시험한 것을 계기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캣은 구소련 바이오텍연구소에서 잠수함내의 휘발성이 있는 독성
유기물질과 악취를 제거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초기술을 들여와 한기가
상용화한 첨단 탈취기계이다.

이 설비는 하수 분뇨처리장 및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악취
물질의 종류에 따라 특수하게 생성시킨 박테리아가 악취물질을 제거, 완전
탈취시키는 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악취제거율 98%, 제거속도가 초속 1m로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활성탄흡착식이나 토양탈취방식에 비해 기능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

또 저농도에서 고농도까지 탈취할 수 있고 공해성 부산물의 발생이 없으며
건기 및 혹한시 탈취효율이 떨어지는 기존 설비와 달리 연중 안정적인
탈취가 가능하다.

운전 및 부품교환이 용이하고 운전비 유지관리비가 기존 장비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한기는 국내 공급에 앞서 모스크바의 고무공장 사료공장, 잉글랜드의
고무공장, 미국 아리조나의 페인트공장에 바이오캣을 설치, 호평을 받았다.

이 회사의 박사장은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시험평가를 통해 성능이
우수한 설비가 채택될 때 국가적 비용절감 및 대기오염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