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외화대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96년 모두 94억7천6백만달러에 달했던
외화대출이 올들어서는 지난 8월말 현재 46억1천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시설재 수입용 외화대출은 지난해 연간 82억3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8월말까지 36억6천6백만달러에 그쳐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난 96년 신설된 국산기계구입용 외화대출은 지난해 20억달러의 연간
한도가 설정된 가운데 12억9천2백만달러의 대출승인이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연간한도가 30억달러로 확대됐음에도 불구, 지난 8월말
현재 승인실적이 5억5백만달러에 그치는 등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외화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올들어서는 대기업들이 상업차관 도입을
통해 직접 외화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외화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 허용된 국산기계구입용 상업차관 도입만도 22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외화대출 실적의 감소는 기본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수요감소에 기인한 것이라며 외화대출의 대부분이 대외신인도가
높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화차입여건악화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