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면서 해외
차입금리가 상승, 투자수익수지가 무역외수지 적자확대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7년 무역외수지 동향''에 따르면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과 해외에 투자한 수익간의 차액을 나타내는 투자수익수지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22억1천만달러의 적자로 작년 동기의 15억5천만달러에 비해
42.6%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무역외.이전수지 적자규모 55억6천만달러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39.8%로 작년의 28.3%보다 대폭 확대됐다.

작년 1~8월중에는 무역외.이전수지 적자가 54억7천만달러이며 투자수익
적자는 15억5천만달러였다.

한은은 이처럼 투자수익수지가 악화된 것은 누적된 경상적자로 외채규모가
1천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대기업 연쇄부도 등에 따른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해외차입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1~8월중 여행수지적자는 22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17억9천만
달러보다 4억4천만달러가 증가, 여전히 해외에서의 씀씀이가 헤픈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서비스수지는 국적선의 선복량 증가 및 항로확장 등으로 해외 항만경비
지급이 늘면서 올해 적자규모가 44억7천만달러로 작년의 39억달러보다
5억7천만달러가 늘었다.

그러나 국적선박의 운항으로 벌어들인 운임.보험료 수입의 증가로 운임.
보험수지 흑자가 작년의 27억5천만달러에서 38억7천만달러로 11억2천만달러
가 늘어나 운수서비스적자의 확대치를 거의 메웠다.

한편 무역수지적자는 수출증가 및 수입둔화로 작년의 1백3억달러에서
올해는 62억6천만달러를 나타내 적자규모가 40억4천만달러 축소됐다.

이에 따라 경상적자도 작년의 1백57억7천만달러에서 올해 1백18억3천만달러
로 39억4천만달러가 개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