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될까.

채권은행들이 추가 담보제공조건으로 5백45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결정,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기존 사업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코아그룹은 우선 보유 부동산과 점포의 매각, 계열사통폐합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함께 할인점전업 유통업체로 변신에 나설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뉴코아는 그동안 백화점 비중을 줄이고 할인점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수시로 밝혀 왔다.

그룹의 상징이자 모태인 백화점 서울본점을 팔기로 한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백화점 본점의 매각은 그만큼 형편이 다급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화점
사업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낼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란 설명이다.

뉴코아는 분당신도시내 성남점과 서현점등 2개 백화점을 최근 할인점으로
바꾸는 등 할인점집중전략을 가시화해 왔다.

뉴코아관계자는 "분당지역의 경우 점포가 과포화상태라는 지적에 따라
업태를 모두 바꾸거나 할인점은 두고 백화점은 매각하는 두가지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뉴코아 실무진 사이에서도 매출신장이 어려운 백화점에 매달리기보다는
할인점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지금과 같은 중급 이미지의 백화점으로는 고급 백화점에 차이고 할인점에
밀려 더 이상 설땅이 없다는 판단이 저변에 흐르고 있다.

이같은 사정때문에 뉴코아는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백화점매각과
동시에 할인점에 힘을 집중하는 쪽으로 자연스런 방향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천억원에 달할것으로 기대되는 본점매각이 그 출발점이 될것이란
분석이다.

뉴코아는 본점 매각과 병행, 수원 분당 평택 순천등 전국에 퍼져 있는
백화점 점포를 사겠다는 임자만 나타나면 주저없이 팔아 치운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산매각과 함께 보다 강도높은 군살빼기 작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이미 발표한대로 올 연말까지 현재 17개 계열사를 6개로 합쳐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한편 5천7백여명에 이르는 직원수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백화점 식당가의 80개 직영 음식점을 모두 임대운영으로 돌려
1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전환배치하거나 감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식당임대는 감량효과와 함께 임대보증금으로 인한 자금조달효과가 있어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부도위기를 일단 모면한 뉴코아그룹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