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사업을 중단할지, 매각할지부터 생각하는게 미국식
리스트럭처링이라면 일본식 리스트럭처링은 한계사업의 개선점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채산성을 회복시킬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올해로 한국진출 5주년을 맞은 일본능률협회컨설팅(JMAC)의 호소키
카즈시게 사장은 미국과 일본식 리스트럭처링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사실 똑같은 사업을 놓고도미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릴 확률은 30~40%정도일 겁니다"

한계사업을 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기업환경마다 다를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무조건 자르기 보다는 개선여지를 충분히 찾아본뒤 결정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더욱이 미국식 리스트럭처링이란 "감원"의 개념이 강한데 이는 "최후의
수단"일뿐 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기업문화등 모든면에서 미국보다는 일본에 가까운 한국기업들이 미국의
"자르기"식 리스트럭처링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은 "외형의 고성장"
이라는 한국특유의 상황 때문이란게 그의 분석이다.

한국기업들은 갑작스런 글로벌화과정에서 무리하게 신규사업을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현금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없이 은행돈을 마구 끌어다 썼다는
것.

그러다보니 돈의 흐름이 막히면 채산성 제고를 검토할 겨를도 없이
"자르기"식 구조조정에 내몰리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런 문제의 치유책이 현금흐름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란 점에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매한가지다.

"실무쪽에 있어서 생산성 향상, 코스트다운은 단연 JMAC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목표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실무적으로 도와준다는 게 JMAC 최대의
장점이지요"

캐터필라, GM, 포드등 미국 대기업들이 유수 미국 컨설팅업체를 제치고
JMAC에게 컨설팅을의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