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올 하반기중 상장 약속이 또 한번 수포로 돌아갔다.

재정경제원은 19일 한통의 주식예탁증서(DR)매각을 유보하고 기존 한통주의
상장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재경원은 당초 94년 보유중인 한통주를 매각하면서 95년 상장을 약속했다가
이를 이행하지 못한뒤 올 상반기중 상장방침을 재차 밝혔다가 이를 올
하반기로 연기한뒤 이조차 지키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3차례 위약함으로써 도덕성및 신뢰도 실추는 물론
손해배상책임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공기업주식매각 정책의 잘못이 확인된 셈이다.

재경원은 당초 한통주 주식예탁증서(DR)를 이달말쯤 발행한뒤 해외증시에
상장되는 시점에서 기존 한통주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한통주의 국내 평균낙찰가격(매도가)이 3만8천2백38원, 최고가격인
4만8천8백48원인데도 해외매각예정가가 3만5천원에도 미치지 못해 국부유출
등을 감안, DR발행 자체를 보류했다.

증시가 폭락장세로 치닫고 있는만큼 한통주의 국내 증시상장도 연기했다.

재경원은 앞으로 언제쯤 한통주를 상장할수 있을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도무지 자신이 없다는 태도다.

다만 국내 증시사정이 호전되고 해외에서 한통DR을 적정가에 매각할수 있을
때가 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한편 한통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28%인 8천3백만주가 기관및 개인투자자에게
매각됐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