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 이어 현대가 폴란드 자동차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기아도 스웨덴 스카니아사와 합작으로 폴란드 시장 진입을 추진중
이어서 폴란드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국산차 최대생산거점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폴란드시장 진입을 추진해온
현대자동차는 최근 폴란드정부로부터 조립생산(KD)용 자동차부품의 무관세
수출허가를 획득, 폴란드 최대 상용차 메이커인 자사다사에서 1차로 연간
4천대의 승용차를 생산키로 했다.

생산예정 차종은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등 3개 차종이며 현대는 자사다의
벤츠차 조립라인에 승용차 생산시설을 갖춰 오는 12월초부터 분해부품을
조립하는 SKD방식으로 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는 이달말 엑센트 등 3개 차종의 분해부품을 선적, 폴란드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현대는 내년에 생산물량을 연간 1만대로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 오는 2000년에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춰 폴란드를
터키와 함께 유럽지역 수출전진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현대는 그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는 폴란드를 EU지역 생산거점국
으로 선정, 시장진입을 추진해 왔지만 대우, 피아트, 포드 등 선발진출
업체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아왔다.

한편 기아자동차도 아시아자동차의 기술제휴선인 스카니아와 합작으로
폴란드에서 쎄레스, 크레도스 등 기아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폴란드가 유럽지역 국산차 최대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서만 연간 2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중인 대우자동차
가 폴란드에서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긴장하면서 관련
대책을 강구중이다.

폴란드는 EU의 준회원국인 데다 대우 등 현지생산업체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유럽시장 진출 강화를 노리는 도요타, 유고 등 세계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