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종금사간 불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간 자금흐름이 경색되면서 시중의 자금유통 속도가
느려지는등 금융시장의 마비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집행된 종금사에 대한 한은특융 중개
를 맡은 은행들 대부분은 1년짜리 연8%의 특융자금을 받아놓고 종금사
에는 1개월마다9%의 선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중개했다.

이에따라 종금사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금리는 연9.4-연9.5%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은행들에게 상한선으로 요구했던 연9%를 초과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교육세등 세금납부등을 감안하면 실질 중개마진은
당초 예정된 0.5-0.6%정도"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한은특융을 중개하면서 한은에 제공한 담보에 상응하는 담
보를 종금사에 요구,예금담보를 확보하는 한편 대기업계열 종금사에 대
해서는 모기업의 지급보증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과 종금사간 불신이 팽배한데다 종금사별로도 신용도가 차별화되
면서 정부 지원자금이 종금사로 제대로 흘러가지 않은 경우는 지난 8월
7개 지방종금사에 5억달러가 지원될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당시 6천만달러를 받기로 돼있던 LG종금은 은행들이 다른 종금사에 직
접 제공하기 어렵다며 1억2천만달러를 제공해 나머지 6천만달러를 타종
금사에 중개해줬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