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을 인수하는
우호적인 M&A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게중에는 수천억원,미화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도 있어 변호사들을
설레게 한다.

국내기업의 M&A를 통한 해외투자가 늘어난 것은 특히 90년대 들어 대기업의
국제화전략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자연히 이와관련한 변호사들의 일도 많아졌다.

얼마전 삼성전자가 미국의 컴퓨터제조판매회사인 AST사를 매입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세종에서 김두식 변호사, 미국에서 변호사생활을 하다 94년 합류한 강성룡
미국변호사(강영훈 전총리의 아들)등이 맡았는데 거래규모가 3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포철이 인도네시아 PT메트로사로부터 스텐레스 냉연강판 제조회사인 PSSI의
주식 70%를 인수하는 거래는 박용석 원태연(미국)변호사가 처리했다.

태평양은 저궤도위성사업부문에서 활발하다.

모토로라 주도의 컨소시엄인 이리듐에 SK텔레콤이 지분참여한 것은 오양호
김지수 변호사가,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의 자회사인 아이코의
위성사업에 한국통신이 지분참여한 것은 강종구 변호사가 김지수 변호사와
함께 각각 계약전반을 검토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봄 독일 DSR-SENATOR LINES사를 인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이로써 세계해운사 랭킹 3-4위로 뛰어오른 것.

한미에서 이미현 변호사가 인수계약서작성과 관련협상 등을 챙겼다.

윤용석 변호사는 지난 89년 대한항공이 힐튼호텔LA를 인수하는
16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거래를, 방현 변호사는 LG전자가 미국의 제니스의
TV 가전제조부문 등을 인수한 3억5천여만달러짜리의 거래를 각각 처리했다.

92년 한화그룹이 그리스의 아테네은행을 3천4백만달러에 인수한 거래는
김&장이 개입했다.

이는 외국업체를 공개매수한 첫번째 사례로 꼽힌다.

전성철(미국변호사) 윤성근 변호사가 인수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이 관여했다.

해외기업이 국내기업에 지분참여하거나 아예 이를 사버리는 거래도
변호사들의 중요한 일거리다.

지난 93년 사우디의 아람코가 쌍용정유에 지분참여한 것은 김&장에서 항상
자랑하는 사례다.

3천억원이나 되는 이 투자를 위해 정경택 박성엽 변호사 등 수십명의
변호사와 회계사가 투입돼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졌다.

기획 초기조사 협상 외국인투자허가 등 모든 과정에 관여했는데 무려
2년이나 걸렸다.

이 거래에서 김&장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환경감사를 실시, 눈길을
끌기도 했다.

P&G가 서통과 합작으로 P&G코리아를 설립할 때 한미는 P&G를 대리했었다.

그후 P&G가 서통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도 한미에서 이문성 방현 안용석
변호사가 맡아 처리했다.

ICI그룹이 유니레버를 인수하면서 지난5월부터 국내의 내쇼날스타치 등
유니레버 투자회사를 ICI그룹이 인수할 때 한미는 ICI측을 맡았다(방현
안용석 이은재 변호사).

캐나다의 시스템인티그레이션 회사인 시스템하우스가 동양시스템하우스의
동양그룹측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에서는 방현 이은재 박광배 변호사가
시스템하우스측을 대리했다.

나이키가 삼양통상으로부터 삼라스포츠주식을 양수받는 과정에는 세종에서
허창복 송현웅 박용석 변호사가 나이키쪽에서 참여했다.

이 거래는 상장회사인 삼라스포츠주식을 나이키가 인수하면서 비상장회사로
만든 독특한 사례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