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크로본사가 구라파지역 마크로지분을 전액 소수주주였던
메트로측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마크로가 철수하는것 아니냐는
주측이 나돌고 있다.

이런 주측은 개인사업자형태로 운영되던 마크로가 유럽자산을 전액매각함에
따라 동남아와 중남미의 자산도 매각할 것이 아니겠냐는 예상에서 나왔다.

사실 가스업이 본업인 마크로측이 더이상 유통업에 매력을 못느껴
시장철수를 선언한 것이라 가능성은 있는 관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크로 한국현지법인인 한국마크로도 이런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마크로는 장홍선 회장측이 51%의 지분을갖고 있으나 현지법인사장이나
주요의사결정은 마크로측이 장악하고 있다.

마크로가 철수할 경우 장회장측은 마크로의 지분을 사들이되 상호와
운영시스템은 라이센스형태로 빌려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진출한 양대 외국유통업체중 프랑스의 까르푸는 영업이 순조롭고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비해 마크로는 그동안 회원제에 대한 거부감과
입지등의 문제로 예상보다는 부진한 영업을 펼쳐왔다.

따라서 장회장측은 마크로측의 직접적인 간섭없이 현재 마크로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통업을 전개할 계획을 세울수 있다.

그러나 마크로가 워낙 덩치가 커서 매각을 한다해도 개별국가단위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동남아 또는 남미시장전체에서 철수하는 방식을
쓸것으로 보여 장회장측이 마크로본사쪽과 한국마크로의 지분매각여부를
협상할 여지는 거의없는 형편이다.

한편 마크로가 철수할 경우 현재 솔로먼 브라더스를 통해 한국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월마트가 그틈을 비집고 들어오기가 쉬워져
월마트조기상륙에 기폭제가 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