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종합상사들의 환차손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등 종합상사들은 환율의 움직임이
전례없이 급변하면서 수입대행과 로컬거래가격을 결정하는데 혼란을 빚고
있다.

수입의 경우 계약시점과 결제시점의 환율이 크게 달라 상사의 자금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수출대행의 경우 달러당 일정수수료를 받는 그룹계열사 물량은 문제
없으나 중소기업의 로컬부문에 대한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수출대금을 받은후 일정기간안에 로컬대금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 기간중
환율변화로 상당한 환차손이 불가피하다는 것.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단순수출입거래
보다 수천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대형프로젝트와 복합거래에
적극 나선 결과 급변하는 환율로 인한 원가책정과 운영자금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사거래에도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고 수출선수금활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연말까지 원화의 평가절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외화를 많이 쓰는 일부
업체들이 연말수입분 결제용 달러의 확보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환율을 둘러싼 상사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부산해지고 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