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최종 부도처리된 옥방화섬(대표 박종옥)이 법원에 제출한
화의신청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대동은행이 동의키로 함에 따라 회생의 길이
열렸다.

대동은행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옥방화섬의 화의신청에 대해 동의해주기로
결정했다.

대동은행은 옥방화섬이 건실한 업체로 대표이사의 와병중에 부도가 발생
했고 종업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정상조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사업 정리 등의 자구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같이 화의에 동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옥방화섬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부동산인 상인동 소재 OK볼링장
(대지 8백86평), 가창농장(1만3천평), 경주시 산내면 소재 OK그린(30만평),
개인소유아파트 등을 매각해 2백40억원의 자금을 마련 금융부채를 상환키로
했다.

옥방화섬은 가방, 텐트용 원단, 산업용소재 등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불황을 모르는 우량업체로 중국 동구권에 진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섬유경기 악화와 사업다각화에 의한 자금 압박에 대표이사의 와병에
따른 경영공백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3백50억원 규모의 부도를 냈다.

옥방화섬의 화의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관련 채권채무는 1년
거치 3~8년간 분할상환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