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안경처럼 머리에 착용, 2m 앞의 60인치 대형TV를 보는 효과를
내는 개인용 디스플레이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개발,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13일 발표했다.

오는 25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97 한국전자전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 제품은 무게가 2백20g으로 일본 소니 제품보다 90g이 가벼운
초경량 제품이다.

0.7인치크기 LCD의 해상도도 뛰어나 화소가 30만개에 달하며 주사선도
3백50개 이상으로 해외 제품과의 경쟁에도 손색이 없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이 제품은 95년부터 23명의 연구인력과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
지난해 10월 한국전자전에 출품했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시스템용
제품을 개인용으로 전환시킨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우선 영화감상 게임 어학공부용으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한편 비행기 고속버스 등 운송업체들의 고객용으로 판매영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또 입체영상과 입체음향의 3D 기술을 응용한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시켜
3D게임 3D영화 의학 건축설계 군사용으로 용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 HMD 기술은 90년대초부터 이 사업에 뛰어든 일본 소니가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LG만이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소니는 글래스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이 제품을 월 1천대씩 판매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