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가 내수부진 타개를 위해 틈새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가전시장이 포화상태로 침체에 빠지자 가스오븐레인지를 비롯해 붙박이가전
보안장비 대형냉장고 등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수입브랜드의 전용시장으로 인식돼 있던 4백리터
이상의 대형냉장고시장을 겨냥해 올 5월 지펠냉장고를 출시, 월 평균 4천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수입 대형냉장고를 제치고 고급 대형냉장고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또 2천억원 규모의 보안장비(CCTV)시장에도 진출, 경기장과 레저
시설 병원 주차장 등을 상대로 지난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6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보급률이 8%에 머물러 있는 가스오븐레인지를 가전의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선정, 최근 신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발표회를 가졌으며 앞으로
2년간 1백억원의 시장개척비를 투입해 오는 99년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사업 실행팀을 발족하는 한편
1천7백개 전국대리점 가운데 3백곳을 특화점으로 선정, 요리실연 이벤트를
벌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최근 주방문화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면서 붙박이가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붙박이가전(BI)팀을 별도로 발족하고 건설업체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전자는 최근 환경의식이 높아지는 것을 계기로 환경친화상품
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