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을 잡아라"

한국통신의 광고대행업무를 따내기위해 광고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의 광고물량은 연간 3백억원으로 올들어 발주된 광고대행건중
최대규모.

또 국내최대 통신업체여서 한국통신의 광고를 맡게되면 그만큼
광고회사로서의 성가가 높아지고 다른 통신광고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있다는 점에서 광고회사들은 사운을 걸고 수주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통신은 "정부투자기관 광고는 프레스센터가 대행한다"는 관련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민간광고대행회사에 광고를 맡기지못했으나 지난
10월1일자로 회사의 성격이 정부투자기관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었다.

한국통신은 민간기업에 광고를 대행시킬 수있는 길이 열리자 곧바로
대행사 선정에 나섰으며 그렇게해서 한국통신을 잡기위한 광고업체들간
경쟁은 시작됐다.

예선전이라할 수있는 서류심사는 이미 끝났다.

한국통신은 지난 6일 광고업계랭킹 15위권이내 업체중 정보통신광고를
대행하지않고 있는 10개사를 대상으로 광고제작및 매체집행능력, 인력등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해 제일기획 대홍기획 코래드 거손 휘닉스컴등
5개사를 통과시켰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5개사는 지난 7일 한국통신측에 자신들이 구상하고
있는 광고제작방향등해 대해 설명한 뒤 경쟁프리젠테이션(광고시안설명회)에
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갔다.

결승전격인 경쟁프리젠테이션은 오는 29일 열린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억원짜리 광고라도 따내려고 동분서주하는
상황인데 3백억원대의 물량을 둘러싼 경쟁이야 오죽하겠느냐"며 "한국통신의
향배에 따라 광고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통신은 물량도 크지만 부도의 위험이 전혀 없다는게 더 큰
매력이라며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에 이어 내년부터는 시내전화도 경쟁체제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국통신의 광고물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어중의 대어로 평가되는 한국통신의 광고대행업무를 어느 광고회사가
맡게될지 주목된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