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조선은 맑음. 그러나 반도체, 자동차, 철강, 기계는 여전히 흐림"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내놓은 오는 4 4분기 주요업종 "경기예보"다.

수출경기는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심리 불안으로 내수경기의
침체가 여전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겠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전자와 조선은 컴퓨터, 통신 등 첨단기기의 판매호조와
한국가스공사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특수로 불황속 호황을 누릴수 있을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전자:컴퓨터, 무선통신등 첨단화 바람으로 내수, 수출 모두 20%대 전후의
고성장을 보이겠다.

수출은 수요증가와 원화절하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9.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도 PCS 등 신규통신서비스 개시에 따라 지난해 4 4분기보다
2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올해 내수시장은 전년대비 12% 늘어나면서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지난 5월이후 물량면에서는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생산물량 증대로 16메가D램 가격이 7달러대로 하락,
"헛장사"가 우려된다.

4.4분기동안 수출은 33.3% 늘어난 55억6천만달러에 달하겠지만 채산성악화
에서는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4% 증가한 1백86억달러로 전망된다.

<>자동차:특별할인판매 전략에 따른 "반짝약효"가 사라지면서 내수시장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겠다.

지난 3.4분기동안은 할인판매 덕분에 내수판매가 20.3%나 급증, 45만대를
돌파했지만 4 4분기들어서는 다시 42만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판매증가율
눈금이 마이너스 7.1%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수출증가율은 6.4%(41만대), 연간기준 10%(1백33만대)로 예상된다.

<>조선:탱커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다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발주특수가 겹쳐 "쾌속항해" 중이다.

3.4분기까지 누적 수주량이 8백72만1천t으로 전년동기대비 2백13.7%나
폭증하면서 전년 연간수주량(6백97만4천t)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4.4분기에는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7척 발주로 올해 조선업계는 "1천t
수주" 기록 수립이 확실하다.

<>철강:주요고객인 자동차, 건설, 조선, 전자중 조선을 제외한 모든업종이
모두 부진을 계속하고 있어 철강경기 역시 "저기압"이다.

일부 관련업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4.4분기에는 내수시장에서 1천만t
정도 소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여전히 어두워 10-12월 3달간 전년동기대비 2.5% 줄어든
2백90만t 수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극심한 자금난과 설비투자기피로 올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종의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어 건설중장비나 섬유기계
를 중심으로 내수가 다소 나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내수시장은 9.1% 늘어난 7조7천억원, 수출은 10.6% 증가한 28억9천만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