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13일 기아자동차는
채권단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지만 화의고수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화의를 선택한 기아자동차가 살아나기위해서는 최소한의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이같은 기본적인 요청마저 외면하는
채권단과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기아가 호소하는 최소한의 자금지원은 무역수지적자개선기여, 강도높은
자구노력, 협력업체의 도산방지, 다른기업과의 형평성등을 고려할때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게 기아측 주장이다.

무역수지적자개선과 관련, 기아자동차는 올해 수출목표 40억달러,
수입예상액 5억달러로 단일기업으로서 3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낼수 있는
기업임을 내세워 수출금융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아관계자는 "수출환어음한도부족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무역적자가 확대될수있다"며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구노력도 비교적 비교적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현재까지 7천8백54명의 인원을 감축,목표대비 89.5% 감축율을
보인데다 종업원의 연봉도 50-60% 줄이는등 허리띠졸라매기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이를 어느정도 인정해달라는게 기아의
주장이다.

기아는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기아그룹협력업체
1만7천여개가 연쇄부도위기에 몰려 국내산업기반자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수있다는 점에서도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쌍방울등이 은행의 지원으로 일단 부도위기를 넘긴 점을 고려할때
채권단이 기아에 대한 최소한의 자금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홀대라고
기아측은 주장했다.

기아가 이같은 이유등을 들어 채권단에 자금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아직 미온적이어서 기아를 속타게 만들고 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