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으로 올해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지난 80년이후 17년만에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재정경제원및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97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호조및 대풍등에 힘입어 지난해(7.1%)보다 다소 떨어진 6.4%
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GNP디플레이터는 2% 미만에 그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한 명목GDP증가율은 8~8.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반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달러당 8백82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오는
12월말까지 9백15원이내로 유지될 경우 8백93원선으로 지난해 연평균환율
(8백4.7 8원)보다 9.9% 절하될 전망이다.

KDI관계자는 "명목GDP증가율과 환율 인상, 인구증가율(1%) 등을 고려, 올해
1인당 GNP를 추정해본 결과 지난해(1만5백48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1만3백~
1만4백달러선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수출단가가 무려 15.4% 폭락했다"며
"교역조건의 악화가 원화 가치및 GNP디플레이터의 동반하락을 유도, 결국
1인당 GNP의 감소마저 야기했다고 해석할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관계자는 "지난 80년 1인당 GNP가 1천5백97달러로 지난 79년
(1천6백47달러)보다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1인당 GNP는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며 "지난 80년의 경우 정치적 혼란
및 오일 쇼크, 흉작 등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7%의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