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장기화와 비자금파문으로 맥을 못춘 금융지표들이 쌍방울그룹
부도설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한때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자금시장에 극도의 불안감이 형성
되고 있다.

금리는 비자금 파문 이후 경제불안심리가 가중돼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환율도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오름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오름세 기대심리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 금리 =10일 오전 원화자금시장에서 쌍방울부도설에 따른 주식거래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자금공급 기관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급경색되기 시작
했다.

이에따라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은 발행물량이 적었는데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높은 연 12.60%에 거래됐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발행물량이 넘치는데다 불안심리
가중으로 최근 6개월간 최고수준인 연 1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할인율은 연 13.9%대에서 호가되지만 거래가 매우
한산한 편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연 14.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환율 =환율상승심리도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9백14원90전에 첫거래가 형성된 뒤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오전한때 9백12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쌍방울 부도설이 나돌면서 딜러들이 오전 11시께부터 다시 매입에
나서 9백14원대를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최근 9백15원선을 방어하기 위해 이날을 포함해 사흘연속 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달러상승 심리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에따라 달러보유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거주자외화예금잔액이 이달들어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말 43억7천만달러를 고점으로 점차 하향세를 보여왔던 거주자외화
예금은 기아사태이후 증가세로 반전, <>7월말 27억달러 <>8월말 33억7천만
달러 <>9월말 37억달러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 오광진.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