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위조 또는 타인명의 도용에 의한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한 은행은
제일 외환 서울 국민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10일 국민회의 정한용 의원이 발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95년부터
97년 6월말까지 발생한 시중은행의 금융사고건수와 금액은 1백90건에
4백45억8천3백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28건(사고금액 53억8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0억3천7백만원) 외환(51억2천9백만원)이 각각 26건이었다.

정의원은 이에 대해 "은행들이 불합리한 금융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내부통제도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국민회의 장성원 의원도 지난 95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은행감독원
접수기준으로 2백53건의 사고나 발생, 7백92억9천9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사고 한건당 평균피해금액은 3억1천3백만원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사고내용을 보면 경남은행은 최근 위조된 담보서류를 통한 대출 취급
으로 86억1천8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평화은행은 30억원의 CD(양도성
예금증서)가 도난당했다.

또 경기은행은 타인의 명의를 이용한 대출청구에 선뜻 2백억여원의 돈을
내줌으로써 막대한 금전손실을 입었다.

이밖에 사고유형은 <>고객예금 부당인출 <>고객예금 횡령 <>위조어음 할인
취급 <>무자원예금 입금 <>무승인 당좌대출 취급 등이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